하지만 그 이후에 이어지는 스토리는 역시 예전의 '007 시리즈'와 별반 다를 바 없었습니다.
  현장의 동료 요원과 영국 본부의 상관 M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임스 본드가 어떻게 해서 하여튼 살아서 돌아오게 되고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처럼 '007 시리즈'를 비롯한 모든 첩보물에서 철칙으로 지켜지는 사실은 바로 주인공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악당들이 기관총을 쏟아 부어도 그 중 단 한 발도 주인공에게는 맞지 않고, 반면에 주인공의 손에는 분명히 권총 한 자루밖에 없고 탄창을 교체하지 않았는데도 수십 발의 총알을 계속 쏘아댑니다.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하게 위해서 주인공이 오히려 악당에게 붙잡혀서 영락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전개되지만, 웬일인지 악당은 그 주인공을 간단히 총으로 쏘아 버리는 대신에 온갖 복잡한 방법으로 죽이려 하다가 주인공에게 탈출의 기회를 주기 마련인 것입니다.
  '007 스카이폴'에서도 어김없이 그런 반전이 등장합니다.
  제임스 본드는 상대 악당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일부러 그 본거지에 혼자 잡혀 들어가는데, 상식적으로는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 악당 졸개들을 다 소탕하고 두목을 체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처럼 주인공이 절대적 열세를 역전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본부와 어떤 방법으로든지 연락을 취하면서 지원을 받는 것입니다.
  '007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가 스스로 악당의 소굴로 들어갈 때에도 자기 위치를 본부에 알려 주는 무전송신기 하나만 소지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것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온 지원부대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헤롯왕과 초대 예루살렘교회가 한판 붙게 될 때도 그랬습니다.
  헤롯이 교회를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과 상황은 누가 이기게 될지 너무나 뻔한 일이었습니다.
  사실상 그것은 무슨 싸움이 아니라 그저 헤롯왕이 일방적으로 교회를 두드려 패기만 하면 단숨에 끝나버릴 것처럼 보였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간단히 이길 것 같던 헤롯왕이 오히려 거꾸로 당하게 되고 예루살렘교회와 성도들은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예루살렘교회와 성도 뒤에는 든든한 '본부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세상의 불신 권력과 교회와의 대결은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현실에서는 사실상 결코 일어날 수가 없는 이런 기적적인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항상 반복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주신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사 위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는 '헤롯왕 대 교회'라는 영적 싸움이 과연 어떻게 해서 늘 교회 쪽의 역전승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교회는 하나님께 기도드림으로써 무한한 능력을 얻는 까닭에 끝내 승리하게 됩니다.

  1절부터 4절의 말씀에 "1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2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3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교절일이라 4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사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내고자 하더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의 "헤롯 왕"이란 헤롯 아그립바 1세를 말합니다.
  그는 유명한 헤롯 대왕의 손자였으며 유대인 핏줄이 일부 섞인 사람이었습니다.
  초대교회가 설립되고 있을 당시 로마 정부는 그를 유대, 베뢰아, 갈릴리, 사마리아를 포함한 팔레스틴 전 지역의 분봉왕으로 임명해 두고 있었습니다.
  왕위에 오른 그는 기독교를 박해함으로써 유대 사회의 가장 유력한 기관 내지는 압력 단체에 해당되는 산헤드린 공회의 환심을 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굳혀 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로 그런 헤롯의 정치적 전략의 첫 희생자가 "요한의 형제 야고보"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사도 야고보는 세베대의 아들로서 사도 요한의 형제였습니다.
  마태복음 20장 23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 형제들을 가리켜 "너희가 과연 내 잔을 마시려니와"라고 예언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 잔'이란 곧 예수님의 십자가를 뒤쫓는 고난의 잔이란 뜻이었고, 바로 그 말씀 그대로 야고보는 순교당하고 요한은 귀양살이하는 고난의 잔들을 각각 마시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야고보를 처형했을 때 헤롯은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즉 자기가 의도했던 대로 정치적인 효과를 거두는 것을 유심히 관찰했던 것입니다.
  일 단계 작전이 자기 뜻대로 먹혀 들어가는 것을 보고 헤롯왕은 계속 "교회 중 몇 사람을 해하는" 책략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2차 단계로 사도 베드로를 투옥했는데 물론 그 역시 나중에 처형시키려는 목적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베드로를 유월절 기간 중에 체포한 것도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집중적으로 모였을 때 한꺼번에 그들의 마음을 끌고자 하는 나름대로 깊은 의도가 헤롯의 심중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베드로를 "넷씩인 네 패" 총 열 여섯 명의 군사들이 돌아가며 물샐틈없이 지키게 하고는 유월절 절기가 끝난 후에 "백성 앞에 끌어내어" 처형시키려고 했습니다.
  이는 나중에 로마의 네로 황제가 기독교인을 박해함으로써 큰 화재를 만난 로마 시민의 분노와 적개심을 딴데로 돌리려 했던 수법과 상통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끌기 위해 교회를 박해하기를 서슴지 않는 이런 모습은 역사상 수많은 불신 군주들이 써먹어 왔던 대표적인 정치 술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강력한 불신 세상 권력 앞에 무력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교회는 과연 어떤 대책이 있었습니까?
  이어지는 5절부터 10절에 "5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빌더라 6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사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숫군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7홀연히 주의 사자가 곁에 서매 옥중에 광채가 조요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가로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8천사가 가로되 띠를 띠고 신을 들메라 하거늘 베드로가 그대로 하니 천사가 또 가로되 겉옷을 입고 따라 오라 한대 9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새 천사의 하는 것이 참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하니라 10이에 첫째와 둘째 파수를 지나 성으로 통한 쇠문에 이르니 문이 절로 열리는지라 나와 한 거리를 지나매 천사가 곧 떠나더라"고 기록했습니다.

  베드로가 "옥에 갇힌" 바로 그 순간부터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비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대책은 단 한 가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영적 비상시국을 선포하고 그 대책으로 오직 기도에만 전력투구를 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제 삼자가 그냥 볼 때에는 정말 무력한 대책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가장 효과적이고도 강력한 대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정확히 타이밍을 맞추어서 천사를 보내시어 그를 완전히 기적적으로 구출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실로 기도는 불가피해 보이는 일들을 변화시키는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