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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과 터럭
본문 에스겔 5:1~5:17
설교자 석기현 설교일 2014-05-08
"칼과 터럭"
에스겔 5장 1-17절
석기현 담임목사
  소설 '수호지'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양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집안에 돈이 떨어지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대대로 물려 내려온 보검을 팔려고 거리에 나갔습니다.
  그때 우이라는 동네 건달이 그것을 보고서 이게 정말 좋은 칼이냐고 시비를 걸어옵니다.
  그러자 양지는 그 칼이 첫째로 칼날 위에 머리카락을 얹어 놓고 입술로 바람을 불면 머리카락이 절로 잘리게 될 정도로 날카롭고, 둘째로 쇠붙이를 잘라도 칼날이 전혀 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며, 셋째로 사람이나 동물을 베어도 그 피가 칼날에 전혀 묻지 않는 천하의 명검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해 줍니다.
  그 말을 들은 우이는 그 자리에서 자기 머리털을 한웅큼 뽑아 주면서 시험해 보라고 요구를 했는데, 양지가 그 머리털을 받아서 칼날 위에 놓고 입술로 한 번 훅하고 부니까 정말 그 머리털이 잘라졌습니다.
  그러자 우이는 어디에서 동전 한 꾸러미를 훔쳐 와서 잘라 보라고 했는데, 양지가 동전 꾸러미를 쌓아 놓고 칼로 내리치니까 그것들이 깨끗이 잘라졌을 뿐 아니라 칼날은 그 어느 곳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이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무고한 사람을 하나 붙잡아 와서는 양지더러 그 칼로 그 사람의 목을 베어 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양지는 그런 시비와 억지를 견디다 못해 결국 우이를 죽여 버리고 마는데, 그 결과 살인범이 되어 귀양을 가게 되면서 거기서부터 또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수호지는 어디까지나 픽션에 불과한 소설이며, 실제로는 아무리 명검이라 해도 그 정도로 날카로우면서도 강한 칼이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생명체를 베어도 피가 묻지 않는 칼이나 쇠붙이를 깨끗이 잘라내면서도 날은 전혀 상하지 않는 칼이란, 듣기에는 흥미진진하지만 전혀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 즉 칼날에 머리카락을 얹고 입술로 바람만 불어도 머리카락이 절로 잘린다는 이야기는 나머지 두 가지 이야기보다는 그래도 아주 약간이나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면도날보다도 더 날카로운 칼날에 머리카락을 가로로 올려 놓고 바로 위에서가 아니라 머리카락이 칼날 위에 쓸려 가도록 비스듬한 방향으로 아주 강한 바람을 순식간에 불 수 있다면, 실제로 머리카락 한 올쯤은 잘릴 수 있으리라고 여겨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옛날 소설에 나오는 명검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늘날 남자들이 매일 아침 수염을 깎을 때에 사용하는 면도칼에 이르기까지 하여튼 칼의 날카로움이란 머리카락을 쉽게 자를 수 있다는 사실과 흔히 연결되고 있는데, 오늘 본문에서도 역시 그런 내용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을 선포해 주실 때 오늘날로 치자면 행위예술과도 비슷한 행동을 백성들에게 동시에 보여 주도록 시키신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시 사람의 육성 외에는 다른 특별한 시청각 교육 수단이 없던 때에, 그 말로써 전달되는 내용을 듣는 자들로 하여금 훨씬 더 일목요연하게 깨닫게 해 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바벨론 땅에 포로로 잡혀 갔던 유다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던 에스겔 선지자에게도 역시 하나님께서 그런 '상징 행위'를 명령하고 계시는데, 여기에서 바로 '날카로운 칼'과 '머리털'이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 두 가지 상징물들을 통해 유다인들에게 강력하게 선포해 주고자 하셨던 메시지가 과연 무엇이었습니까?
  오늘 밤 경향선교회 헌신예배를 드리는 이 시간에 저는 그 '칼과 터럭'의 의미를 여러분과 함께 상고함으로써, 오늘날의 조국 전도와 세계 선교를 통하여 우리가 복음의 대언자로서 반드시 외쳐야 할 두 가지 필수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1. '칼'은 하나님께서 속히 행하실 '엄중한 최후심판' 선포해 줍니다.

  본문 1절과 2절에 기록하기를 "1인자야 너는 날카로운 칼을 취하여 삭도를 삼아 네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서 저울에 달아 나누었다가 2그 성읍을 에워싸는 날이 차거든 너는 터럭 삼분지 일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고 삼분지 일은 가지고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 또 삼분지 일은 바람에 흩으라 내가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바벨론 제국은 3차에 걸쳐서 남조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그 중 제1차 침공 때에 저 유명한 다니엘이 포로로 잡혀 갔고, 본문에 나오는 에스겔은 제2차 침공 때에 포로가 되었습니다.
  에스겔 1장 1절과 2절에 나오는 대로 에스겔은 원래는 제사장이 될 신분이었지만 그처럼 바벨론 포로가 되어 살고 있던 중에 선지자의 소명을 받아 자기와 함께 포로가 되어 있던 유다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해 주고 있었습니다.
  우선 오늘 본문에 기록된 메시지는 지금 아직도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유다 백성들 또한 곧 바벨론의 제3차 침공을 받게 될 것이며 그 결과 유다가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을 일러 주는 예언인데, 그것은 이미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와 있던 유다인들에게는 마지막 가느다란 희망의 불씨까지 완전히 꺼 버리는 실로 충격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그처럼 완전히 멸망시켜 버릴 것이라는 무서운 심판을 예언해 주시면서, 1절에 나오는 대로 에스겔 선지자로 하여금 "날카로운 칼을 취하여 삭도를 삼아" 자신의 "머리털과 수염을 깎으라"는 특이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 중에서 에스겔 선지자가 깎은 자신의 머리털과 수염은 나중에 5절에서 하나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대로 바로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유다 백성'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칼"은 두말할 것 없이 그 유다 백성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상징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삭도" 즉 이발사가 쓰는 '날카로운 칼'이라는 단어가 첨가되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그 하나님의 '심판의 칼'은 현실적으로는 바로 바벨론의 제3차 침공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1절 하반절에 나오는 대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가 잘라낸 '머리털과 수염'을 저울에 달아서 세 등분으로 나누어 놓도록 하셨습니다.
  그런 후에 나중에 예루살렘이 바벨론의 제3차 침공을 실제로 받게 되는 날이 오면, 그 중에 "삼분지 일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라"고 했는데, 이것은 곧 바벨론 군의 포위로 인하여 예루살렘 성안에서 기근과 질병으로 죽게 될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그 다음 "삼분지 일"은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라고 했는데, 이것은 성읍 둘레를 돌면서 칼로 치라는 뜻으로서,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안으로 쳐들어 오게 될 때에 예루살렘 거민의 삼분지 일이 그들의 칼에 죽게 될 것을 가리킵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잘라낸 에스겔의 머리털과 수염'의 마지막 "삼분지 일"은 "바람에 흩으라"고 하시면서 "내가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여 정처 없이 헤매게 될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그런 자들 역시 하나님께서 칼을 드시고 뒤를 따라가신다고 했으니 결국 아무도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심판을 피할 길이 없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5절 이하 17절까지의 말씀은 유다 백성이 하나님께로부터 그런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는 동시에 그 당할 형벌의 비참한 현실을 예고해 주는 내용입니다.
  요약하자면, 유다 백성은 바벨론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침공을 당한 이후에도 이전에 행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완전히 내버리는 죄'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우상을 섬기는 가증스러운 악'을 여전히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유다 백성은 바벨론 군대의 제3차 침공을 받게 될 것이며, 그 결과 포위당한 성 안에서 '아비가 아들을 먹고 아들이 아비를 먹는' 끔찍한 일을 당하고 '온역과 기근과 악한 짐승과 칼날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었으며, '이방인의 목전에서 능욕거리가 되며 수욕과 조롱을 당할' 날만 남아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전해 주셨던 수많은 경고의 메시지들과 당신께서 바벨론 군대를 동원하여 내린 두 차례의 최후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회개할 줄 모르는 유다 백성들에게 이처럼 '날카로운 칼의 심판'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삭도', 그야말로 면도칼보다 더 '날카로운 칼'이었으니, 무슨 '머리털을 자르는 보검' 따위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섭게 예리한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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